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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2023 봄철 정기학술대회 초대의 글

관리자 | 2023. 03. 14

한국언론학회 회원 여러분을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열리는 제주로 초대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냐는 인사도 조심스러운 시절에 회원 여러분께 정중하게 초대의 말씀 드립니다.

 

한국 언론은 사회 환경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고 있습니다. 오래된 지병 같은 정치와 언론의 병행성 심화, 공영방송 기반의 위기, 언론인의 도덕적 해이 및 윤리 위반의 문제뿐만 아니라 언론을 기피하거나 한쪽을 편드는 대중의 편중화 등 한국 언론의 자화상은 심각하게 일그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불어 종편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언론학자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압수수색과 조사는 언론학자들에게 언론학이 대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법제와 정책을 궁구하고, 저널리즘의 규범을 제시하고, 생산 현장의 바람직한 에토스를 탐색하고, 대중의 수용과정 등을 연구해온 언론학자들은 다시 한번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언론학의 역할에 대해 머리를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치열한 논의를 거쳐 <다시,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언론학>이라는 대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수십 년 전의 반복된 레퍼토리처럼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와 '그리고'라는 부사와 접속사를 붙여 재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했습니다.

 

니체는 영원회귀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삶이 '앞으로도, 뒤로도, 영원토록, 다른 것 없이' 정확히 똑같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이 무한히 되풀이된다면, 인생에 가벼운 순간이나 사소한 순간은 없으며, 모든 행동은 똑같이 크고 똑같이 작다는 것입니다. 불운하게도 혹은 행복하게도 언론학자로서의 삶도 반복됩니다. 언론학자들이 함께 모여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언론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몸짓은 그래서 현시점에서 매우 소중하고 의미가 큽니다.

 

언론학자들에게는 함께 모여 웅크린 마음도 활짝 펴고, 어깨를 겯고 서로 토닥이며 힘을 온축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주에서 열리는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직위원회에서는 '학술성 제고'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언론 현상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해석 그리고 대안 제시 등을 통해 언론과 언론학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언론학보 우수논문상과 해당 논문들의 발표 세션을 추가로 신설했고, 대주제에 걸맞게 '언론학의 윤리교육, 한국 언론 현상에 대한 대토론, 키노트 스피치 등'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제주의 자연 속에서 힘을 얻고 한국 언론과 언론학에 대한 생각들을 한 줌씩 모아 언론학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함께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5월 19일 제주에서 뵙겠습니다.

 

한국언론학회 2023 봄철 정기학술대회 조직위원장  홍 경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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